http://blog.naver.com/clsrn248/120165419593

남편은 마흔둘에 늦둥이 같은 첫딸을 낳았다.

늘그막에 얻은 딸내미에 대한 남편의 사랑은 좀 지나친 듯하다.

임신 7개월쯤 되었을 때 남편은 어디선가 나무를 가져오더니

톱, 핸드그라인더, 드릴 등 연장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태어날 아기의 책장을 만들어 주겠단다.

경험이 없어 그런가, 실력이 없어 그런가~ 들인 공에 비하면 많이 초라한 책장이 완성되었다.

비용만 따지더라도 웬만한 걸로 하나 사고도 남겠다.

보다 못한 내가 넌지시 말했다.

"여보, 다시는 수고스럽게 만들려하지 말고 아기용전문가구를 찾아봅시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 옷장을 준비하러 발품을 좀 팔았는데 적당한 상품을 구하지 못했다.

인터넷 쇼핑은 상품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해 불안했다.

코스트코에서 한스옷장을 발견했을 때 '이거다' 싶었다.

조카가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서 고생하는 걸 봐서 원목으로만 고르던 중인데

발도로프를 보니 소나무향도 맘에 들고, 튼튼해 보이는 디자인도 맘에 쏙 들고,

무엇보다 환경호르몬걱정이 없으니 말이다.

까다로운 남편도 나의 구매결정에 째까닥 찬성~

두 달 가까이 기다려서야 아이방에 놓을 수 있었다.

새 가구에서 나는 역한 냄새도 없고 향긋한 소나무향이 은은하다.

딸아이도 아래 서랍을 열었다, 닫았다 무척 맘에 드는가보다.

주변의 아기엄마들도 와서 보고는 잘 샀다며 부러워한다.

우린 내친 김에 프로방스 본점을 찾아가봤다.

맘에 드는 가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딸은 침대에도 누워 보고, 의자에도 앉아 보고 바쁘다.

예쁜 아기 이름표를 선물로 받았다.

아이가 아직 18개월이라 당장은 필요하지 않지만 조금만 더 크면 발도로프에 자주 가야 할 것 같다.

우선 스터디테이블, 세라침대, 책상...

아이가 커감에 따라 하나씩 주문해야지.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도 남편은 발도로프라면 무조건 찬성이란다.

자신의 의욕만 넘치는 어설픈 솜씨로 만드느니

좋은 재료로, 장인정신으로 꼼꼼하게 잘 만들어진 가구가 낫겠단다.^^

A/S부분도 맘에 든다.

이번 장마철 지나면서 옷장 문이 팽창 되어 닫히지 않고(아래 사진상태) 살짝 벌어져 전화했더니

바로 방문, 문짝을 떼어 가서 완벽하게 수리해서 다시 달아주셨다.

아이에게 발도로프를 선물해 줄 수 있어 감사하다.